'오세훈 대항마' 없나…송영길 차출론까지 나온 민주당

입력 2022-03-27 15:29   수정 2022-03-27 15:34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초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지방선거 특성상 중량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지만,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기존 후보군은 출마의사를 접거나 다른 지역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난 26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송 전 대표를 면담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드렸다”며 “중량감이 있는 중진 출신 서울시장 후보가 있어야 청년 출마자들도 각자의 지역에서 잘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전국 주요 사찰을 순회하고 있다.

송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동작을)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을 지낸 5선 의원이며 대선까지 지휘한 부족함 없는 후보”라며 “서울 부동산 이슈에 대해 작년 당대표 선거때부터 생애최초 구입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90%로 완화, 공시지가 속도 조절 등의 답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대외활동을 중단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역시 이 의원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동의를 표했다.

광주 출신에 정치적 커리어는 인천에서 쌓은 송 전 대표에게 권유가 몰린 것은 기존 후보군이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기초의원과 구청장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나 '후광 효과'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 민주당 주요 정치인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물은 재선의 박주민 의원 뿐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서울이 보여줬던 표심과, 현역 오세훈 시장의 인기를 감안하면 서울시장 출마가 '독이 든 성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마가 거론되던 주요 인사들도 속속 불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한때 캠프 사무실까지 차렸던 우상호 의원은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낙선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 후 민주당과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송 전 대표 역시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의 쇄신을 위해 202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서울시장 출마는 정치적 커리어를 연장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출은)당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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